[중국] 주은래의 번역 공작 16자 방침
작성자
박유현
작성일
2014-01-31 09:46
조회
1344
<주은래의 번역공작 16자 방침> 북한학 박사 논문을 쓰려는 사람은 소련공산당사와 중국공산당사를 어느 정도 볼 필요가 있다. 북한 인사의 발언중 의외로 많은 부분이 소련의 동급 인사의 발언을 번역한 것이기도 하고, 전체주의 시스템 자체가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사 과정 당시 중국공산당사를 공부하면서 느낀 점은 중국인은 누구나 주은래(周恩來, 저우언라이, 1898-1976)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한 평생 남 뒤통수 치는 일 없이, 비굴함 없이, 긍지 높은 사회주의자로 품위있게 살다 간 대인배 한족의 모습이 있다. 한국전쟁을 종결하기 위한 제네바 회담에 중국대표로 참석했던 주은래는 외교부문 뿐 아니라 통역에 있어서도 큰 업적을 남겼다. 중국 외교관들에게 내린 통역에 관한 업무지침, 즉 한국전쟁 정전협상 담판에 투입되는 통역사들에게 하달했다는 <번역공작 16자방침>이 바로 그것이다. 내용은
站稳立场、熟悉业务、掌握政策、严守纪律
참온입장、숙실업무、장악정책、엄수기율
이고, 뜻을 번역하면
Take a firm stand / 확고한 입장을 세우고,
get familiar with the business / 업무를 숙지하며
Master the policy / 정책을 완전히 파악하며
Always be disciplined / 항시 규율있게 행동하라
라고 생각된다.

사진은 2013년 전인대 기자회견장을 뒤흔든 외교부 번역실의 수퍼스타 장경이다. 정부기구 개편이 있어서 아주 어려운 내용이었는데 완벽하게 통역을 했다고 한다. 한편 외교부 번역실에는 20여명의 정예 통역사들이 있는데, 외교관 우수 성적 입부자나 통역대학원 졸업생 중에서 후보생을 받아서 <관찰과 양성>이라는 살벌한 방식으로 교육을 한다. 중국에는 우리의 국립외교원과 비슷한 외교관양성소 외교대학(4년제)이 있는데, 중국 외교관에 의하면 4학년 졸업반일 때 모든 외교관 후보생들에게 동시통역 과목을 가르친다고. 중국이 1971년 대만을 축출하고 유엔에 재가입했을 때, 유엔 공식언어인 중국어를 담당할 통역관을 직접 파견하기 위해서 시작했다고 한다.
중국 외교부의 양성 방침은 안되면 도태시키면서 끝까지 가는 자는 현장에 투입하는 구조이다. 인민일보에 의하면 한번에 15명씩 입실하는데 4%의 생존율을 보인다고. 그런데 15명에 4%면 0.6명. 그럼 두 기수 마다 한 명 살아남는 다는 것일까? 지금 20명을 현역으로 투입하기 위해 500명 그니까 33기분을 후보생으로 받았다는 건데. 역시 대륙의 기질은 호방하다고 밖에...

박사 과정 당시 중국공산당사를 공부하면서 느낀 점은 중국인은 누구나 주은래(周恩來, 저우언라이, 1898-1976)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한 평생 남 뒤통수 치는 일 없이, 비굴함 없이, 긍지 높은 사회주의자로 품위있게 살다 간 대인배 한족의 모습이 있다. 한국전쟁을 종결하기 위한 제네바 회담에 중국대표로 참석했던 주은래는 외교부문 뿐 아니라 통역에 있어서도 큰 업적을 남겼다. 중국 외교관들에게 내린 통역에 관한 업무지침, 즉 한국전쟁 정전협상 담판에 투입되는 통역사들에게 하달했다는 <번역공작 16자방침>이 바로 그것이다. 내용은
站稳立场、熟悉业务、掌握政策、严守纪律
참온입장、숙실업무、장악정책、엄수기율
이고, 뜻을 번역하면
Take a firm stand / 확고한 입장을 세우고,
get familiar with the business / 업무를 숙지하며
Master the policy / 정책을 완전히 파악하며
Always be disciplined / 항시 규율있게 행동하라
라고 생각된다.

사진은 2013년 전인대 기자회견장을 뒤흔든 외교부 번역실의 수퍼스타 장경이다. 정부기구 개편이 있어서 아주 어려운 내용이었는데 완벽하게 통역을 했다고 한다. 한편 외교부 번역실에는 20여명의 정예 통역사들이 있는데, 외교관 우수 성적 입부자나 통역대학원 졸업생 중에서 후보생을 받아서 <관찰과 양성>이라는 살벌한 방식으로 교육을 한다. 중국에는 우리의 국립외교원과 비슷한 외교관양성소 외교대학(4년제)이 있는데, 중국 외교관에 의하면 4학년 졸업반일 때 모든 외교관 후보생들에게 동시통역 과목을 가르친다고. 중국이 1971년 대만을 축출하고 유엔에 재가입했을 때, 유엔 공식언어인 중국어를 담당할 통역관을 직접 파견하기 위해서 시작했다고 한다.
중국 외교부의 양성 방침은 안되면 도태시키면서 끝까지 가는 자는 현장에 투입하는 구조이다. 인민일보에 의하면 한번에 15명씩 입실하는데 4%의 생존율을 보인다고. 그런데 15명에 4%면 0.6명. 그럼 두 기수 마다 한 명 살아남는 다는 것일까? 지금 20명을 현역으로 투입하기 위해 500명 그니까 33기분을 후보생으로 받았다는 건데. 역시 대륙의 기질은 호방하다고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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